하돌 플레닛

 

안녕하세요 꿈을 찾아 떠도는 [Self 레드+그린 Tour 를 해보자 #2 + 히치하이킹 도전] 하돌 플레닛의 하돌입니다





오늘은 카파도키아를 떠나기로 마음먹은 날 = 히치하이킹 하기로 마음먹은날!!


어제는 추운 날씨 덕에 몸도 생각도 굳어져 일정이 조금씩 늦춰지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생각보다 많은곳을 들렸더군요 나 짱짱


시내에서 가까운 괴레메 박물관을 들렸다가 출발하기로 마음을 먹고 20분정도를 설렁설렁 걸어서 다녀왔습니다







괴레메 야외 박물관


5~12세기


무려 800여년동안 그리스도인들의 박해를 피해 그들의 신앙을굳게 지켜왔던 30여개의 석굴교회들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이곳의 주요 볼거리라 함은 잘 보존되어진 교회들인데 보통 9세기경 지어진 것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1세기경 건축되었다고 추정되어진다고 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한국인 단체분들




입장료 20리라를 내고 입장


입장권이 빳빳해서 보관하기 적격인듯






주욱 걸어가다보면



각 교회의 입구에 가면 터키어, 영어, 불어, 독어까지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으나


역사적 종교적 단어들을 해석하려니 이게 만만치 않았어요 문맹의 고충이랄까


유럽과 동남아 등지를 여행다니면서 한국어 가이드는 그리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중국어 일본어도 없으니 왠지 흐믓 




이곳은 교회의 신앙, 그것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생활을 유지할수 있어야 했고 


그것은 곧 살기위함이기에 외부에서는 가능한 눈에 띄지않도록 입구를 만들어야만 했다고 합니다




가장 잘 보존되어진 식탁




신께선 우리에게 두개의 눈과 두개의 귀를 주셨으니


두눈은 왼손에 든 미비한 정보를 담은 여행책자를 보고 한쪽귀는 아무것도 안하는척 놀려둔채 


다른 한쪽귀로 한국단체에서 오신 가이드의 이야기를 흘려들었습니다 죄송해요 ㅠㅠ


그래도..무일푼 여행자에게 이렇게 꿀일 수 없었네요 지금이라도 감사 인사 드릴꼐요!!


가이드가 제일싫어하는 일이라는걸 알지만 이번만 아몰랑 봐주세요 :)


세계사에 능하고 종교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사람이 아니라도 충분한 감동을 받을 수 있으나 스토리를 알면 와닿는 느낌자체가 다른듯 합니다





이들은 숨어살아야 했고 혹시나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방어적 성격을 띈 이 석굴교회들은


상당히 많은 계단들이 있기 때문에 한걸음 더딜때마다 조심해야 하고 낮은 입구들 때문에 머리 또한 조심해야 합니다




많은 교회들이 그당시의 삶, 종교적 믿음을 간직한 프레스코화들을 간직하고 있어 너무나 너무나 멋지지만


역사적 가치를 띈 프레스코화의 보존을 위해 내부의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크고 작은 교회들에 직원들이 한명씩 있어 사진을 찍은 행동만 해도 한소리 듣게 됩니다


그런데 블로그 찾아보니 내부 사진이 엄청 나오네요 워메






카파도키아에 있던 내내 날씨가 흐리고 추웠던 탓에 사진들이 전부 흐리멍텅..


야외박물관을 이동하는 길에도 너무 멋진 풍경들이 있었는데 너무 추워서 사진에 담지를 못하고 호텔로 고고!!








무소식이 희소식


무계획이 희계획





목적지를 정하지 않은채 남쪽으로 이동하는 차량이 잡히면 일단 타기로 결정하고 호텔 앞쪽으로 나섰더랬죠


무거운 배낭을 그냥 짊어진채로 적당한 불쌍함과 적당한 당당함, 적당한 패기를 섞어 가만히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는데


너무 추워서


마치 요렇게


부르르2






만국 공용의 히치하이킹 제스쳐인 엄지를 기품있게 쳐들고 엄지척 


싶었으나 처음엔 쭈뼛쭈뼛


지나가는 차주들이 전부 쳐다보고 지나가시고 ㅋㅋㅋ 


오토바이탄 아저씨가 멋지다고 응원해주고 가신다 ㅋㅋㅋ 우워




시간이 약이었던가 몇분 지나지 않아 당당하게 엄지척을 하고 있는 나


30여분동안 수십대의 승용차와 돌무쉬를 보내고 


드디어!!






빠밤 천사등장 ㅋㅋㅋㅋ 영어가 안통하시는 한 커플을 만났네요


지도를 펼쳐가며 손짓 발짓 다해가며 대화를 한 결과 데린쿠유 지하도시까지 가신다고!!!


우왘ㅋㅋㅋㅋㅋㅋ 저도 거기가욬ㅋㅋㅋㅋㅋㅋㅋㅋ


짱짱


천사커플이세요 두분은 하핫


유럽에서의 히치하이킹 첫 성공


가는 길에 우치히사르에서 잠시 쇼핑하신다길래 마침 잘됐구나 싶어 잠시 내려 구경하고 데린쿠유에 도착


레드투어에 속한 우치히사르를 못봐서 아쉬워 하던 참이었는데 10분의 여유와 천사님덕분에 부족함을 채울수 있었네요


데린쿠유는 괴레메에서 남쪽방향에 위치하고 있기때문에 다른목적지를 가는 차를 얻어타더라도 들렸다 가고싶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정확히 목적지가 같은 분차를 탈수있어서 너무 기뻣네요 히히




데린쿠유에 도오착



괴레메를 떠나고 나니 날이 좋아졌어요


고도 또한 상당히 낮아져서 날도 나름 따뜻했지만 찬바람은 역시나 씽씽


하지만 저 멀리 보이는 설산을 배경으로 작은 교회하나가 이뤄내는 한폭의 그림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로 멋졌습니다


기분도 최고




배낭을 메고 지하도시 입장은 불가하기때문에 근처 카페에서 챠이Çay 한잔 하고 짐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차이 Çay 이야기를 조금 해보자면


터키국민들은 차를 마시기 위해 밥을 먹는다! 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길거리나 식당, 카페, 버스터미널 등 터키사람들이 있는곳이라면 어디서든 볼 수 있는 차의 한 종류인데요


위 사진의 매끈하고 작은 잔에 차이와 더불어 개인의 기호에 맞게 각설탕 2~3개를 넣으면 완성!



차이에 대한 차문화가 상당히 발달되어 있어 가정집에 차를 끓이는 전용주전자를 대부분 가지고 있고


손님을 맞이할때 차이 접대는 기본중의 기본이라고 하는군요


흔한 길거리나 노상에서 차이를 배달하는 사람들을 굉장히 흔하게 볼수 있어서 '터키사람들이 정말 차이를 사랑하는구나' 라고 피부로 와닿을 정도였습니다



보통의 터키사람들은 하루 평균 3잔 정도, 조금 많다 싶으면 7~8잔도 마신다고 하네요






실제로


이스탄불 괴레메 니더 안탈리아 데니즐리 아이딘 쿠사다시 등


Istanbul - Göreme - Niğde - Antalya - Denizli - Aydın - Kuşadası


작은도시 큰도시 여러군데를 다녀봤을때 마주치지 않을 수 없었던 차이녀석 





도시권 내에선 보통 1리라 정도로 싼 가격에 마실 수 있지만 작은 도시나 관광지인 곳에서는 그가격을 기대하긴 어렵고


데린쿠유 지하도시 매표소 앞의 카페 역시 2리라에 차이를 팔고 있었으나


그 자체도 그리 비싼 가격은 아니기 때문에 바로 착석






데린쿠유 지하도시

Derinkuyu underground city
로마제국과 이슬람교도들의 그리스도교 박해를 피해 지어진 깊이 85m, 지하 8층 규모의 지하도시입니다


카페에서 바라본 데린쿠유 지하도시 앞 매표소의 길게 줄지어진 사람들


입장료 20유로




네브셰히르 Nevşehir 와  니데 Niğde 사이에 난 도로를 지나가다 보면 지하도시에 대한 많은 이정표들을 볼 수 있는데요


데린쿠유를 제외하면 여행자 개인이 갈 수 있는 방법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로 여행하기엔 무리가 있을 듯 하네요 


터키에는 상당수의 지하도시가 존재하고 그중에 가장크고 유명한 곳이 바로 이 데린쿠유 지하도시되겠습니다






신앙을 지켜가며 그들의 삶 자체를 지키며 살아가야 했던 운명공동체 답게 예배당, 학교 교실, 식당, 침실, 부엌, 마굿간, 와인 저장고 등


다양항 생활 시설이 갖춰져 있어 공동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Stone door


침략으로부터 방어하기위해 만들어진 돌문



깊은 지하에 위치한 덕분에 여름에는 굉장히 서늘한 편이랍니다


제가 갔던 4월 말의 카파도키아와는 바람만 안 불뿐 온도는 비슷한 느낌이었네요







입구와 출구가 따로 분리되어 있는 모습


지하도시로 입장하는 관람객의 수가 정해져 있어 입장제한을 하고있습니다


이렇게 데린쿠유 까지 여행을 마치고 정말로 떠나야 하는 시간이 왔네요




다시 히치하이킹 하러 gogo





이렇게 저만의 레드투어와 그린투어를 마치고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으흐랄라 계곡과 셀리메 수도원을 돌아보진 못하고 떠나는 듯 하네요


아쉽긴 하지만 이후의 저에게 남겨진 새로운 이정표로서 '핑계삼아 다시한번 터키를 찾아올수 있게끔 해주는 아쉬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카파도키아의 여행지위치, 레드투어, 그린투어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이전 블로그를 참조하시면 될것 같네요



터키 #4 [Turkey] 카파도키아 레드투어 + 그린투어







[세계여행 301일차에 벨기에 브뤼셀에서 쓴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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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하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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