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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5.10.09 중국에서 히치하이킹으로 구채구 가는 나 #1 움하하 [九寨溝, jiuzhaigou, 주자이거우] by 하도리






하돌 플레닛

 

안녕하세요 꿈을 찾아 떠도는 [겁없이 중국에서 히치하이킹했던ssul] 하돌 플레닛의 하돌입니다








중국을 다녀온지가 벌써 백만년 전인데 글을 지금 쓰고 있네요 


저어어어어어ㅓ번에 청두에서 청성산 오른 다음날 히치하이킹해서 구채구로 가는 여정이었는데


블로그를 어어어어어엄청 늦게 쓰고있네요


이전편 도교의 발원지 청성산편을 보시려면 여기를 클릭





하루에 45元 에 머물렀던 병관에서 짐을 꾸리고 나와서 길거리 면으로 한끼 식사 뚝딱


가격이 겨우 5위안 ㅋㅋㅋㅋㅋㅋ 우ㅋ왕ㅋ


길거리음식을 사랑하는 저로써는 나름 천국인듯 ㅋㅋㅋㅋ 물론 위생따윈 안드로메다





<청성산 기차역 주변에서 청성산행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 단체들>


중국역사에선 빼놓을 수 없는 도교의 발원지이다 보니 많은 학생들이 단체로 기다리고 있었네요


정말 객관적으로 보면 한국학생들이랑 별 다를바 없이 생김 ㅋㅋㅋㅋ 어흑


유럽애들이 보면 다똑같이 눈코입에 점찍어 놓은 것처럼 생겼을 것을 ㅋㅋㅋ 어흑흑







구채구로 향하기 위해 이제부터 히치하이킹 시작>>>>>>>>>>>>>>


누군가 애처롭게 히치하이킹 하는 모습을 찍어줬으면 좋았겠지만 혼자 다니다보니 제 사진이 없어서 너무 안타깝네요


개고생하는거 남겨 놨어야 했는데 








<청성산-도강언 대략 20km 히치하이킹 성공>



히치하이킹 결과


1. 청성산 기차역근처 도로에서 30여분간 히치하이킹해서 어떤 아저씨가 세워줬는데 말이 안통해서 그랬는지 가다가 중간에 내려줌


2. 내린 자리에서 다시 히치하이킹 했는데 손 들때마다 불법택시가 엄청 서서 그거 고르다가 개고생했는데 어떤 젊은 친구들이 두장옌까지 태워줌

3. 이 젊은 친구들이 자기네 도장에 배우러 오라고 권고함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위 사진에 보이는 팜플렛 나눠줌 


4. 청성산-두장옌 기차타면 10위안정도에 30분이면 올수있는 거린데 2시간동안 개고생해서 옴








어쨋든 나름 히치하이킹 성공은 했는데 마지막에 내린 곳이 너무 시내여서 히치하이킹 하기는 쉽지 않을듯 하더라구요


두장옌[도강언]에서 시간을 지체하기에는 너무 아쉽고 해서 버스를 한차례 타기로 마음먹고 버스터미널로 갔습니다


오프라인 지도를 보고 구채구 가는방향에 있는 아무 동네를 버스타고 이동한 다음 그곳부터 다시 히치하이킹 하기로 결정!!





결정은 했는데 사실 이때부터 엄청 막막.... 당당하게 핸드폰 오프라인 지도를 켜고 손가락으로 가르키며 이쪽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는데


오늘 당장 가는 버스가 없다고 해서 잠깐 멍때리다가


'이 방향으로 가는 버스는 아무 버스나 괜찮아요'라는 바디 랭귀지를 선보였는데 뒤에서 킥킥 됨 ㅋㅋㅋㅋㅋ 흑


원숭이 된 듯





어찌 어찌 하여 문천[汶川, 원촨]현행 버스를 타고 슝슝


<대우 초상>


한시간 가량 버스를 타고 이동하던중 문천을 지키고 있는 거대한 동상 발견


사실 이때만 하더라도 문천이라는 도시가 얼마나 커다란 고통을 입었던 곳인지 몰랐습니다







지금 현재 푸르른 하늘과 새로운 건물들로 평화로워 보이는 문천이지만 불과 몇년전만 해도


쓰촨대지진 혹은 문천대지진이라 불리는 재해로 인해 집계된 사망자만 6만 9227명이라는 어마어마한 피해를 겪었던 곳이기 때문입니다


문천에는 중국내 56개의 민족중 가장 오래된 민족 중 하나인 강족[羌族]이 살고 있는 도시입니다


강족은 돌로 만든 성채를 짓고 살아가는 소수민족이고 특히나 강족의 집거촌인 나복채촌은 5천년전에 이곳에 터전을 잡고 도읍을 세웠다고 할 정도로 역사가 깊습니다


이런 그들에게 2008년의 문천대지진은 엄청난 피해와 역사적 손실을 주었다고 합니다









제가 갔던 2015년은 문천대지진으로 부터 7년정도 지났지만 그 흔적들은 꽤 많은 곳에서 볼 수 있었는데요







그저 좋아 보이는 이곳도 아예 새로 지어진 곳이라고 합니다


주변 곳곳에 무너진 가옥이나 담 그리고 바위에는 ‘5‧12 汶川特大地震 農房遺址’ (문천 지진 피해 지역, 해석이 정확히 맞는지는 모르겠어요) 이라 쓰여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당시 대지진으로 인해 죽어가면서까지 아기에게 젖을 물리고 죽어갔다던 아기와 엄마의 모성애가 중국 전역을 울렸다고 하네요







<문천대지진 당시>


사진작가도 못해먹을 짓인게 이런 상황에도 사진을 찍고 있었다는게 놀라울 따름



차마고도를 품고 그 산맥을 등에 지고 있는 문천


대지진이후에 수많은 봉사와 후원의 손길이 닿았고 중국정부와 중국 광저우시에서 복원에 아주 큰힘을 보탰다고 합니다


중국 정부에선 지진피해 입은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주고는 한가지 서약을 받았다고 하는데요


바로 오성홍기를 집앞에 달것, 이라고 하네요


56개의 다양한 민족들이 사는 중국이고 그들은 각 민족으로서 독립의 의지가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어 중국정부에서는 이런 반발을 최소화 하는데 노력해왔는데요


저번 대지진 당시에도 그 노력의 일환으로 집을 내어준게 아닌가 싶습니다






나름의 감상은 뒤로 한채 오늘 당장 머무를 곳을 찾아 이동이동>>>>>


아주 구석진 곳에 있는 병관만을 골라 40元에 쇼부보고 짐을 풀고 저녁먹으러 나왔습니다


문천 도착해서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이곳 저곳 둘러보진 못했으나 구채구를 향하는 목적의식이 더 강했기 때문에 문천여행은 잠시 뒤로 미루기로!!






오늘 저녁은 마파두부[麻婆豆腐]에 한끼 식사 꿀떡 하기로!!!


중국와서 못먹는 몇 가지라면 너무 많은 고수와 향신료로 쓰이는 산초,,,, 


분명 주문할때 빼달라고 말하고 주문 했더랬죠


분명히 샹차이[고수]랑 화쟈오[산초] 빼달라고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고수는 빼주고 산초는 안빼줌


산초가 적당히 없었으면 걍 먹었을텐데 원래 마파두부 요리할때 정말 미친듯이 많이 넣기 때문에 그걸 다 골라 먹기가 정말 힘든 상황


이 산초가 추어탕먹을때나 갈아서 넣으면 미꾸라지 잡내없애고 좋긴 한데 진짜 통으로 먹으면 절대 못먹는 향신룝니다


상해에서 만난 중국친구들하고 내기해서 이거 먹기 했다가 정말 죽을뻔 봤는데 정말 이건 못먹을 맛임...





<산초>






여기서 알아야 할 게 하나 있는데 중국사람들 특징


내가 한국말로 말해도 중국말로 대답하고 영어로 말해도 중국말로 대답하고 바디랭귀지로 해도 중국어로 대답해줌


이게 진짜 다녀온 사람만 아는 답답함인데


보통 말 안통하면 번역기라도 돌리고 서로 말안통하는거 아니깐 바디랭귀지라도 해줘야 하는데 그런거 짤없음ㅋ


걍 중국어로 대답하다가 본인도 답답한지 종이랑 펜이랑 들고와서 한자 적어줌ㅋㅋㅋㅋㅋ 아오




무튼 이런 상황속에 산초 빼서 다시 해달라고 하고 나 나름대로 메세지 전달하면서 있었는데 아줌마가 걍 먹으라는 듯이 말해서 마파두부는 건드리지도 않고 돈안내고 가겠다고 의사를 표함


아줌마가 엄청난 아귀힘으로 날 붙잡고 고성을 지르기 시작했는데 나 적잖이 당황;;;


여기서 돈내면 지는거다 뇌리에 스치면서 주변에 영어하는 사람 대충 찾았는데 역시나 없음


주변에 사람들 모이기 시작


 아줌마는 여전히 엄청난 아귀힘으로 날 붙잡고 있고 난 주변사람들에게 나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


가게 앞에서 노점하는 할아버지가 나한테 엄청 화내고 가심


쪼끔 불리해지는가 싶었는데 가게 아줌마의 딸(가게일 도우면서 서빙보시는 분)이 웃으면서 아줌마 몰래 그냥 가라고 함


지나가던 여고생들이 핸드폰으로 번역기 돌려가며 내 상황을 들은 뒤 나름 내편을 들어줌


이때, 아줌마가 날 풀어준 틈을 타 아줌마 딸이랑 아이컨택하고 뒤도 안돌아보고 당당하게 걸어감


가면서 칼맞으면 어떡하나 틈틈이 뒤돌아보면서 감...


무서웠어요 혼자라는게 이리 외로울줄이야








다음날>>>>>>>>>>>>>>>



본격적으로 구채구를 향해 히치하이킹 ㄱㄱㄱ


역시나 히치하이킹 하는 사진은 없네요 셀카라도 찍어 놓을걸 ㅠㅠ


엄지척하면서 길거리에서 배낭메고 한시간 반정도 서있었던 듯




중국에 가면 흔히 볼수 있는 불법택시인 흑차[黑车, 헤이처]들이 있는데요


택시라고 써있지 않고 자가용을 가지고 운행하기 때문에 히치하이킹할 때 세워준 차가 흑차인지 아닌지 꼭 판단해서 타야 했습니다


문천에서 히치하는데 왠일로 차들이 알아서 서 주길래 '아 흑차구나'하면서 눈치껏 안탔네요


괜히 아무것도 모르고 기분좋게 탔다가 낭패볼 뻔


이런 상황이 정말 당황스러운게 위에서 말한것 처럼 중국인들은 무조건 중국말로 대답하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정말 어렵습니다 아오


지금 생각해도 열받는데 아놔 무튼 이게 택시인지 그냥 기분좋게 태워주려는건지 구분하기가 처음엔 쉽지 않아요 ㅋㅋㅋㅋ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일단 차가 서면 다짜고짜 '떠샤오첸? (얼마에요?)' 하고 물어보면 얼마라고 대답하면 그냥 보내고


그런게 아닌것 같으면 히치하이킹이구나 생각하고 탔더랬죠 ㅋㅋㅋㅋㅋㅋ 우왕ㅋㅋ








흑차와 일반차량들을 잘 구분하면서 한시간 반정도 히치하이킹 하고 있었는데


누가봐도 경찰차가 한대 지나가는 겁니다


일단 세웠죠


번역기 돌려서  我想去九寨沟 우샹치주자이거우


라고 했었나 ㅋㅋㅋㅋ 어쨋든 경찰관도 눈치가 있었는지 그쪽방향으로 가면 얘네들도 다 아는 구채구가는 방향이니까 어느정도 알아들은것 같긴 하더라구요








일단 경찰차 타고 이동이동


근데 왠 구채구 반대방향으로 가더니







도로가에 세움 ㅋㅋㅋㅋ 경찰관 친구가 내려서 지나가는 차량들 검문검색 막 하다가 일없으면 다시 차에타고 그러네요


어흑 점점 시간은 지체되고 있고 저 때가 두세시쯤 되었을 땐데 400km를 왕복 2차선도로로 가려면


6시간은 걸릴텐데 와... 오늘은 못가겠구나 싶어 어느정도 포기를 하고 그 경찰관 친구랑 놀았죠


별로 걱정은 안함 ㅋㅋㅋㅋ


중국 카카오톡인 위챗 이용해서 번역기 돌려가면서 여행얘기도 좀 하다가


선물로 주려고 바꿔간 한국돈 천원짜리 지폐도 선물로 주고 저 경찰관 여동생하고 휴대폰으로 3자통화하면서 한시간 정도 놀았을려나







어떤 한 젊은 여자분이 지나가다가 경찰관친구한테 길을 물어보는데


"구채구 가려면 어느쪽으로 가야해요?" (난 못알아 들음) 이라고 말한것 같음 느낌상 ㅋㅋㅋㅋㅋㅋ


경찰관이랑 나랑 서로 고개 획돌려서 눈 딱 마주치고 나서 이 경찰관 친구가 자리 있으면 나도 데려가라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워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정말 급하게 짐 챙겨서 후다다다닥 경찰친구랑 빠이빠이 하고 구채구로 떠나게 되었네요 ㅋㅋㅋㅋㅋ






<청도에서 여행온 천사커플들>



이 친구들과의 이동얘기는 다음편으로요 ㅋㅋㅋ음하하하하



중국에서 히치하이킹으로 구채구 가는 나 #2 움하하



하돌 플레닛





Posted by 하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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